빙하 코어(ice core)
수십만 년 동안 내린 눈이 쌓여 만들어진 극지(極地) 빙하에 석유 시추하듯 수㎞의 깊이로 파이프를 박아 채취한 원통형 얼음 덩어리. 과거의 먼지, 화산재, 우주 물질, 중금속 등을 포함하고 있어 수십만 년 지구 대기를 알려주는 천연 타임캡슐로 불린다. 한국․미국․일본․중국․덴마크 등 14개국 과학자들은 2007년부터 빙하 코어를 채취해 지구온난화를 연구하는 '님(NEEM․North Greenland Eemian Ice Drilli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013년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지금으로부터 12만8000년 전부터 12만1000년 전까지 7000년간 지구온난화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최근의 지구온난화는 주로 대기 오염 때문이지만 당시의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 궤도가 변해 지구가 태양의 복사열을 많이 받는 위치에 놓이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가 자연적인 변화로도 올 수 있는 것인 만큼 대기 오염까지 겹치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추론도 가능해진 것이다. 빙하 코어는 시추와 운송비를 따지면 1㎥당 1000만원이 넘는 고가품이다. 현재 국제 연구진은 시추 비용만 100억원을 들여 11만5000~13만년 전에 생성된 깊이 2.5㎞의 빙하 코어를 채취, 각각 분야를 나눠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선 인천 연수구에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의 빙하(氷河) 연구실에서 남․북극과 그린란드에서 가져온 빙하 코어를 통해 지구온난화를 연구하고 있다.
(조선일보 8월 13일자 B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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